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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01월16일 15시56분 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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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15일 집회 1000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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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일 아침, 울산 콜스크린골프의 정지원씨는 평소 보다 일찍 현관문을 나섰다. 비대위 내에서 삭발투혼으로 유명한 대구 챔피온스크린골프의 유부상씨와 영등포 월드스크린의 송정훈씨도 그랬다.

 

사는 지역이나 사는 형편은 다 달랐지만 그들이 향하는 목적지는 같았다.

골프존 조이마루.

대전으로 향하는 길에는 울산의 정씨, 대구의 유씨. 영등포의 송씨처럼 전국에서 출발한 골프존사업주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오후 1, 가벼운 오후 햇살이 조이마루 앞을 비추고 있었다. 그래도 겨울이다. 한결 따뜻해졌다고는 하지만 살갗을 파고드는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집회 시간이 되기도 전에 조이마루 앞은 대전 비대위에서 설치한 프랭카드와 피켓들로 물결을 이루었다. 대전, 충남, 충북의 골프존 사업주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고, 서울과 경기, 강원, 창원, 부산, 울산도 도착했다. 사업주들의 구호와 노랫소리는 점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대구 골프존사업주들이 들어섰다. 도로변에 빼곡하게 들어찬 시위대는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함성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이렇게 조이마루 앞에 1000명의 골프존 사업주가 모였다. 골프존 규탄 집회로는 최대 규모의 4차 전국골프존 사업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골프존의 연 매출 3600억원 모두 우리 점주들 주머니에서 나간 것입니다. 단 한 푼도 다른 곳에서 매출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없었다면 골프존의 오늘도 없었을 것입니다.”

비대위 송경화 위원장의 개회사와 함께 조이마루 앞은 사업주들의 성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점주들 착취하는 골프존을 규탄한다!”

악덕기업 골프존은 생존권을 보장하라!”

집회현장 곳곳에서 사업주들은 토론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더 이상 가만히 앉아 당할 수 없다는 이들의 절박함이 집회 현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경찰과 기자들의 귀에만 들렸다.
정말 그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정부나 정치권, 골프존 관계자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은 이날 현장 모습들

지역 회장단 연대사가 이어지는 중간 중간 구호를 외친다. 
울분이 쏟아졌다.
가슴 속에 쌓였던 말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격정을 참지 못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골프존에 묵혔던 한()을 풀다보니 끝이 없다.
긴 사연에 잠깐 한 눈 팔다가도 곧 남 일 같지 않은 얘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듣다보면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 꼭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벽 하나를 놓고 경쟁했던 이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친구가 되었다.
어깨를 나란히 구호를 외치고 노래도 배우고 커피 한 잔을 함께 나눈다.
어색하고 서운했던 감정들이 적 앞에서 눈 녹듯 풀린다.  


난생 처음 집회에 나와 본다는 이들이 많았다.
손자와 함께 나선 할아버지도,
엄마 손을 붙잡과 나온 딸도 있었다.
그들에게 집회는 낯설다. 노래도, 구호도, 분위기도
그러나 진실한 마음은 통하는 법.
십분 쯤 지나자 곧잘 따라 한다.
오늘은 나도 투사!’


조이마루 앞을 출발해 MBCKBS를 돌아오는 거리행진.
거리에 나섰으나 그들의 절박한 얘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풀어줄 상대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


좀 더 번화가로 진출해 더 많은 시민들을 상대로
거리 홍보전을 펼치자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
오늘만 날이 아니다. 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자제를 호소하는 집행부의 목소리에 시위대는 평화롭게 행진을 마쳤다


집회 후, 지방에서 온 사업주들은 고속도로로 향하던 도중
순례지처럼 들릴 곳이 있다며 방향을 틀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김영찬 대표의 자택.
지난 9일과는 상황이 달랐다.
자택으로 통하는 도로는 출동한 경찰들로 꽉 막혀 있었다


사업주들은 그들과 맞섰다.
방어벽은 철옹성 같이 단단했다. 흔들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흥분한 일부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내부에서 자제를 외치는 목소리에 극한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10여 분 정도 실랑이 끝에 저지선을 풀고 뒤로 물러선 경찰은
김영찬 대표의 자택을 온몸으로 보호하며 시위대를 막아섰다
.
불 꺼진 김영찬 대표의 자택 앞에서 사업주들은 목을 놓아 구호를 외친다.

김영찬, 내 돈 돌려줘!”

집회 후에도 비대위는 바쁘다.
오늘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천막을 세우고, 스티로플을 깔고, 물품을 들여놓고… 
마천루 같은 조이마루 아래 더욱 초라해 보이는 비대위 천막.
그 안에서 밤을 새울 이도, 보는 이의 가슴에도 찬 바람이 분다


▲ 전막 내부를 정돈하고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치킨과 족발이 답지한다
. 먹고 힘내란다.
밴드와 핸드폰도 시끄럽다.
필요한 건 없냐고 묻는다. 
함께 못 해 미안한 마음들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들이 전해진다


 

15일 집회가 끝났다.

조이마루 앞을 메웠던 사업주들은 비대위 집행부만 남겨놓은 채 비워두었던 자신의 매장으로 돌아갔다.

떠나가는 이도 남아있는 이도 소망은 한결같다. 하루빨리 골프존과 김영찬 대표가 진정한 상생안을 내놓기를.

답은 없었다. 12시간이 경과한 현재까지 골프존과 김영찬 대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비대위의 송경화 위원장이 답한다.

쉽게 지치지 않아요. 우리는 계속 싸울 거고, 많은 사업주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니까.”

철야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정부와 정치권으로 골프존 부도덕성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들은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그 여정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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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모 (rkdah0@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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